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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가기술자격 합격률 4년 연속 하락, 37.6%→32.3%

응시자 245만 명 시대, 필기 합격률은 32.3%로 내려앉았다

큐넷(한국산업인력공단) 국가기술자격 통계에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체 613개 종목 가운데 필기응시 유효 데이터가 확보된 종목을 모아 보면,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의 합격률은 완만하지만 분명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. 2021년 37.6%였던 전체 필기 합격률은 2022년 34.6%로 한 해 만에 3.0%포인트 떨어졌고, 이후 2023년 34.3%, 2024년 33.3%, 2025년 32.3%로 매년 소폭씩 밀려났다. 5년 사이 낙폭은 5.3%포인트다. 같은 기간 응시자 수는 222만 7,850명에서 245만 6,880명으로 늘어 5년 중 최다인 245만 명대에 올라섰고, 합격자 수는 83만 8,236명에서 79만 3,02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. 5년 중 최다 응시를 기록한 해에 합격자는 5년 전보다 4만 5,216명 적다는 뜻이다.

연도응시자 수합격자 수필기 합격률
20212,227,850명838,236명37.6%
20222,121,795명733,632명34.6%
20232,412,153명827,865명34.3%
20242,369,501명788,304명33.3%
20252,456,880명793,020명32.3%

표면적인 숫자만 보면 "합격률이 5%포인트쯤 떨어졌다"는 한 줄로 요약되지만, 실제로 수험 전략에 의미를 갖는 것은 하락의 속도와 패턴이다. 하락은 균일하지 않았다.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의 낙폭(3.0%포인트)이 5년 전체 낙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, 그 이후로는 매년 1%포인트 안팎의 완만한 내림세로 전환됐다. 이는 어느 한 해의 이례적 사건이 합격률을 끌어내렸다기보다, 응시자 구성과 시험 난이도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하락 속도가 둔화되며 고착화되고 있는 흐름으로 읽어야 한다.

응시자는 늘고 합격자는 제자리 — 하락의 산술

합격률 하락의 산술적 원인은 두 갈래다. 분모(응시자)가 커지거나 분자(합격자)가 작아지면 비율은 떨어진다. 5년치 데이터를 보면 이 두 힘이 동시에 작용했다.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응시자 수는 22만 9,030명 늘어 10.3% 증가한 반면, 합격자 수는 같은 기간 4만 5,216명 줄어 5.4% 감소했다. 시험을 보러 오는 사람은 10명 중 1명꼴로 늘었는데, 정작 문턱을 넘는 사람은 20명 중 1명꼴로 줄어든 셈이다. 합격률이라는 하나의 지표 안에 응시자 증가와 합격자 감소라는 서로 다른 방향의 변화가 함께 눌려 있다는 점을 알아야 이 통계를 오독하지 않는다.

연도별로 뜯어보면 그 안에서도 굴곡이 있다. 2022년은 응시자(전년 대비 -4.8%)와 합격자(-12.5%)가 함께 줄어든 조정기였고, 2023년은 응시자(+13.7%)와 합격자(+12.8%)가 거의 같은 비율로 늘며 합격률이 34.6%에서 34.3%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. 문제는 그 다음이다. 2024년과 2025년은 응시자가 각각 -1.8%, +3.7%로 오르내리는 동안 합격자는 -4.8%, +0.6%로 사실상 정체했다. 응시자 증가분을 합격자 증가분이 따라가지 못하는 구간이 최근 2년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, 이 패턴이 굳어질수록 응시자 입장에서 체감 경쟁은 표면적인 합격률 숫자보다 더 팍팍해진다.

계열과 분야가 만드는 진짜 격차 — 5년 추이보다 큰 변수

수험생 개개인의 체감에는 연도별 전국 평균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변수가 있다. 바로 어떤 계열, 어떤 분야의 종목을 선택하느냐다. 계열별 평균 합격률을 보면 기술사가 8.2%로 압도적으로 낮고, 기사 30.6%, 기능사 39.9%, 기능장 44.7% 순으로 올라간다. 기술사와 기능장의 격차는 36.5%포인트에 달하는데, 이는 앞서 살펴본 5년간 전국 평균 하락폭(5.3%포인트)의 여섯 배가 넘는다. "합격률이 매년 떨어진다"는 거시 추세보다 "어느 계열, 어느 등급을 택했는가"가 실제 합격 가능성에 훨씬 더 결정적이라는 의미다.

계열평균 필기 합격률
기술사8.2%
기사30.6%
기능사39.9%
기능장44.7%

분야별 평균으로 내려가면 편차는 더 벌어진다. 섬유.의복 분야가 58.3%로 가장 높고 인쇄.목재.가구.공예(55.5%), 이용.숙박.여행.오락.스포츠(42.1%), 음식서비스(40.4%) 등이 뒤를 잇는 반면, 전기.전자 분야는 22.2%로 15개 분야 중 가장 낮고 안전관리(24.3%), 기계(25.9%)가 그 다음으로 낮다. 가장 높은 분야와 가장 낮은 분야의 격차는 36.1%포인트로, 이 역시 5년 전국 추이 하락폭을 훌쩍 뛰어넘는다. 전기.전자나 안전관리 계열 자격증을 준비 중이라면 전국 평균 32.3%라는 숫자보다, 목표로 하는 분야의 평균이 이미 20%대 초반이라는 사실을 기준선으로 삼아야 실제 필요한 학습량을 가늠할 수 있다.

극단값으로 본 2025년 수험 지형

최다 응시 종목, 규모와 난이도는 별개다

2025년 응시자 수 기준 1위는 산업안전기사로 14만 6,446명이 응시해 27.8%가 합격했다. 2위 지게차운전기능사는 12만 9,175명이 몰렸지만 합격률은 62.8%로, 응시 규모는 산업안전기사에 버금가면서도 문턱은 훨씬 낮다. 3위 전기기사(10만 2,657명 응시, 18.7%), 4위 정보처리기사(9만 8,301명, 43.9%), 13위 전기산업기사(5만 1,598명, 14.2%)까지 함께 보면 같은 '대규모 응시 종목'이라도 합격률은 14%대부터 62%대까지 넓게 퍼져 있다. 응시자가 많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종목의 난이도나 경쟁 강도를 짐작해서는 안 되며, 실제 합격률을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.

필기의 벽 — 합격률 한 자릿수 이하 종목들

2025년 응시자 100명 이상 종목 가운데 가장 낮은 합격률을 기록한 곳은 전기기기산업기사로, 147명이 응시해 합격률이 0.0%였다. 응시자가 있었는데도 사실상 아무도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. 그 뒤를 소방기술사(3,381명 응시, 0.7%), 발송배전기술사(1,772명, 1.2%), 건축전기설비기술사(2,175명, 1.8%), 정보관리기술사(2,271명, 1.8%), 건축구조기술사(1,543명, 2.0%)가 잇는다. 소방기술사처럼 응시자가 3천 명을 넘는 종목조차 합격률이 1%를 밑돈다는 사실은, 응시 규모가 크다고 해서 시험의 문턱이 완화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. 최하위권 종목 중 상당수가 기술사 등급, 그중에서도 전기.전자와 건설 분야에 몰려 있어 앞서 확인한 계열·분야별 평균 격차의 극단적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.

진입장벽이 낮은 종목군 — 건설장비 기능사 클러스터

반대편 극단에는 화훼장식산업기사(244명 응시, 77.5%), 한복산업기사(140명, 75.0%)가 있고, 그 아래로 기중기운전기능사(4,046명, 73.0%), 타워크레인운전기능사(1,027명, 70.6%), 굴착기운전기능사(4만 1,095명, 67.3%), 로더운전기능사(7,159명, 67.1%), 천공기운전기능사(1,258명, 66.6%), 롤러운전기능사(4,525명, 64.2%)까지 건설 분야 중장비 운전 기능사 종목들이 무더기로 이름을 올린다. 이 가운데 굴착기운전기능사는 응시자가 4만 명을 넘는데도 합격률이 67.3%에 달해, 대규모 응시와 높은 합격률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. 단기간에 실무 자격을 취득하려는 수요와 상대적으로 높은 합격률이 맞물려 있는 구간으로, 진입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세울 때 참고할 만하다.

수험생에게 남는 시사점

다섯 개의 숫자(37.6, 34.6, 34.3, 33.3, 32.3)가 그려내는 곡선은 국가기술자격 시장 전반의 온도를 보여주는 지표이지, 개별 수험생의 운명을 결정하는 숫자는 아니다. 이 통계에서 실제로 끌어내야 할 실행 정보는 다음과 같다.

  • 전국 평균 합격률(32.3%)은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보여줄 뿐, 목표 종목의 실제 난이도는 계열·분야별 평균으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. 기술사(8.2%)와 기능장(44.7%)의 격차, 전기.전자(22.2%)와 섬유.의복(58.3%)의 격차는 5년치 전국 하락폭보다 훨씬 크다.
  • 응시자가 몰리는 종목이라고 해서 합격이 쉬운 것은 아니다. 산업안전기사(14만 6,446명, 27.8%), 전기기사(10만 2,657명, 18.7%)처럼 대규모 응시 종목 중에도 합격률이 20%대 안팎이거나 그 아래인 종목이 섞여 있다.
  • 같은 대규모 응시 종목이라도 지게차운전기능사(62.8%), 굴착기운전기능사(67.3%)처럼 합격률이 높은 종목이 있으므로, 취득 목적이 자격 보유 자체에 있다면 이런 종목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다.
  • 기술사 등급, 특히 전기.전자·안전관리·건설 분야의 일부 종목은 응시자 규모와 무관하게 합격률이 5% 미만까지 떨어지므로, 실무 경력과 준비 기간을 충분히 확보한 뒤 도전하는 편이 합리적이다.

합격률 하락 추세 자체를 비관적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. 이 통계는 오히려 어떤 자격증을 어떤 시점에, 어떤 준비 수준으로 응시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좌표를 제공한다. 전국 평균의 흐름과 자신이 노리는 종목의 실제 위치를 함께 놓고 보는 것이, 245만 명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합격률 숫자를 전략으로 바꾸는 방법이다.

본 분석은 수집 시점 데이터 기준이며, 최신 상세 수치는 원 출처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.